제2권 · 7 · 초고

낙양의 수령인

큰 보상 문서 앞에서 아우는 자신이 지키러 온 사람들의 이름을 다시 붙든다.

낙양의 제갈세가 객원 앞에는 말 안장에도 장식이 달려 있었다. 나무 계단에는 먼지가 없고, 대문을 드나드는 젊은이의 옷자락은 먼 길의 흙이 묻지 않았다. 아우는 자기 신발의 마른 진흙을 털다가 그만두었다. 소호는 곡식 수레가 그 문을 다 가릴 수 있겠느냐고 낮게 말했다.

제갈소연이 수령을 맡았다. 매끄럽게 묶은 머리와 단정한 검집, 사람을 바로 보면서도 먼저 계산을 마친 듯한 눈을 지녔다. 곁에는 형산세가에서 온 젊은 손님과 제갈의 사촌 제갈준이 섰다. 두 사람은 몸에 맞춘 비단 옷을 입었고 허리에 맨 검의 손잡이에는 손때가 배어 있었다. 아우는 그들의 깨끗한 소매와 빈틈없는 자세를 동시에 보았다. 멀리서 검을 배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에게는 검을 익힐 자리와 시간이 넉넉했던 것이다.

강이준이 황제의 명과 지급 문서를 내놓았다. 제갈소연은 액수와 관인을 확인하고 산술이 맞는지 곧바로 되짚었다. 다른 세가의 자제들이 듣는 앞에서 그녀는 제갈이 전쟁 때 댄 군량과 전달한 정보를 차분히 열거했다. 어느 말도 빈틈이 없었다. 강이준은 문서를 다시 접어 건넸다. 화산에서 따지던 목소리가 이곳에서는 작아졌다.

소호가 아우의 옆구리를 쳐다보고도 앞으로 나왔다. “군량과 정보로 적힌 몫이 전사자 집에 가는 곡식보다 큽니다. 그 정보는 어느 싸움에 쓰였습니까?” 제갈준이 미소 지었다. “선봉의 표사가 군의의 문서를 심문합니까?” 형산세가의 손님은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모든 숫자가 같은 종류의 공은 아니지요. 그대가 수레를 지킨 일도 소중하지만, 수천 명을 먹일 물자를 마련한 일과 나란히 놓을 수는 없습니다.” 정중한 말이었고, 소호는 어느 부분부터 반박할지 찾지 못했다.

아우는 제갈소연을 보았다. 그는 그녀와 자신 사이에 놓인 옷과 말, 몸가짐의 차이를 의식했다. 저들은 배우고 익힐 시간도, 잘못 말해도 바로잡을 말도 넉넉하다. 나는 한 문장을 꺼내는 동안 다음 문장을 잃는다. 그 생각이 부러움에서 시기로 옮겨 가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저들의 능력이 가짜라고 말하면 마음은 잠깐 쉬워질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본 검과 계산은 진짜였다.

“군량을 댄 공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아우가 말했다. “이 문서의 정보 항목과 실제 전투 장부를 대조하고 싶습니다. 화산에서는 죽은 제자의 몫이 문파 이름 아래 묶여 있었습니다. 같은 일이 여기서도 생기면 저희가 무엇을 써야 합니까?” 강이준은 소매를 잡아당겼다. 아우는 그 손을 느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저희는 수레를 운반한 증인입니다. 받지 못한 사람이 받았다고 적히는지는 물어야 합니다.”

제갈소연은 그제야 아우의 얼굴을 다시 봤다. “정당한 질문이라면 정확하게 답하죠. 이 액수는 유족의 위로금과 같은 항목이 아닙니다. 조달과 정보 제공에 대한 별도 지급입니다. 다른 관인이 찍힌 까닭도 그것입니다.” 그녀는 문서를 들어 서로 다른 인장을 보여 주었다. 설명에는 빈틈이 없었다. 그러나 그 정보가 어느 전투에 언제 닿았는지, 죽은 사람들의 기록과 어떻게 맞춰졌는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강이준도 더 묻지 못했다.

아우는 지급을 막을 근거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조를 요청했다는 사실만이라도 장부에 남기겠습니다.” 석두가 사본을 꺼내자 제갈준의 손짓에 문지기들이 대문을 닫았다. “우리 집의 공을 의심한다는 글을 밖으로 싣고 나갈 셈인가?” 제갈준은 수레의 문서함으로 걸어왔다. 군졸들은 창을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황제의 명이 붙은 호송 임무였으나, 이 뜰에서 명령이 닿는 거리보다 제갈세가의 검이 더 가까웠다.

강이준이 제갈준 앞을 막지 못했다. “수령 절차를 마치고 갑시다.” 그 말에도 문지기의 손은 문서함에서 떠나지 않았다. 소호가 봉인을 지키려 손을 뻗자 제갈준의 검이 칼집에서 반쯤 나왔다. 아우가 그 사이에 섰다. “그 장부에는 우리 동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제갈준이 물었다. “목숨을 내걸 만큼 귀한 이름인가?” 아우는 전쟁에서 누가 돌아오지 못했는지 떠올렸다. “제가 이 길에 나온 이유입니다.” 그는 검을 뽑았다. 누구도 겨루자고 약속하지 않았다.

제갈준의 검이 소호의 손목을 비껴 문서함의 끈을 끊으려 했다. 아우는 삼재검법의 가로베기로 검등을 밀었다. 쇠가 부딪히자 수레꾼들이 뒤로 물러났다. 제갈준이 손목을 바꾸며 낮게 찔렀다. 아우는 그 칼끝을 쫓지 않고 뒤에 남긴 발로 몸을 돌렸다. 검이 비워 낸 자리로 지나갔고, 아우의 검끝도 상대 소매 앞에서 멈췄다. 제갈준의 눈에 처음으로 놀라움이 스쳤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둘 다 베일 거리였다.

제갈준은 곧 호흡을 낮췄다. 아우가 다음 변화까지 받아 낼 수 있을지는 자신도 몰랐다. 옆구리에 화산에서 받은 상처가 당겼다. 형산세가의 손님은 말없이 그 뒤의 퇴로를 차지했고, 문지기들은 소호와 석두 앞에 서 있었다. 이 뜰에서 검을 오래 겨루어 이길 수는 없었다. 아우는 문서함에서 손이 물러난 것을 보고 검끝을 천천히 내렸다. 제갈준도 검을 거뒀다. 아우가 몸을 돌려 수레로 돌아갈 때까지,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에게 등을 보이지 않았다.

제갈소연이 닫힌 대문을 열게 했다. “그 사본은 가져가세요. 다만 이의가 어느 항목을 가리키는지 정확히 적으십시오.” 그녀는 지급란 옆에 대조 요청이 붙은 것을 직접 확인하고 정해진 보상은 수령했다. 강이준은 제갈의 관인 옆에 호송대의 기록이 남은 것을 보고서야 말을 꺼냈다. “이제 길을 열어 주시오.” 목소리는 작았다. 석두는 두 장의 문서를 따로 봉했다. 제갈준이 장부에 손을 대지 않는 동안에만 그 일을 끝낼 수 있었다.

마당을 벗어날 때 제갈소연은 서기에게 호송대 명부를 가져오라고 했다. “맨 앞에 섰던 사람 이름을 표시해 두세요.” 장아우라는 세 글자 옆에 먹점 하나가 찍혔다. 제갈준은 “발이 특이하군.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검집을 고쳐 찼다. 그들은 아우를 자신들과 맞설 만한 인물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시를 내리면 물러날 줄 알았던 표사가 문서함 앞에서 잠깐 버텼다는 사실은 남겼다. 석두의 장부에는 낙양의 날짜와 제갈세가에 제기한 이의가 남았다. 서로 다른 두 장부가 처음으로 같은 이름을 품었다.

성문 밖에서 소호가 물었다. “그래서 우리가 바꾼 게 뭐냐?” 아우는 답을 서두르지 않았다. 지급액도 그 집의 높은 문턱도 바꾸지 못했다. 자기 검이 그들의 무공에 닿았다는 기쁨마저 쉽게 꺼낼 수 없었다. 동료들이 겁에 질려 서 있던 순간이 함께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서함을 빼앗기지 않고 질문을 종이에 남겼다. 시기심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는 그 마음을 없던 일로 꾸미지 않고 소림으로 가는 수레 곁을 걸었다.